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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선수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꾸어봤을 꿈의 무대인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하지만, 소위 낙타가 바늘귀 통과하는 것보다 어려운 이 냉혹한 프로의 세계에 살아남기란 너무나도 힘든 일입니다. 재능은 기본이고, 노력까지 갖춘 [괴물]들이 득실거리는 곳입니다.


야구팬 들이라면 잘 아시겠지만, 메이저리그에 입성을 하기 위해선 루키부터 트리플A까지 존재하는 마이너 리그에서 살아남아야 언젠가 콜업될수 있죠. 그 과정에서 수많은 유망주가 채 꽃피우지도 못하고 그대로 은퇴하는 일이 부지기수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일본인 마이너 리그 선수였던 아라카와 유스케 씨의 고달팠던 생활상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아라카와 씨는 1978년생으로 사회인야구에 소속되었다가 부상으로 팀에서 퇴출당할 위기였으나, 2002년 운 좋게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의 눈에 띄어 2003년부터 2006년까지 마이너리그 생활을 하던 선수입니다. 


지금과는 다소 차이가 있으나, 여전히 배고프고 고달픈 마이너 리그 생활을 짧게나마 체험해보시길...


마이너 리그의 식생활


- 이번 주제는 [마이너 리그 식생활]에 대해서 여러분께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마이너 선수들의 식생활은 [햄버거]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현실도 거의 그대로입니다. 

뭐, 햄버거뿐만 아닙니다만.. 파스타와 피자, 핫도그 등 맛이 진한 식사뿐입니다. 


홈 경기가 있을 때, 저 자신은 가능한 한 아파트에서 식사를 만들어 먹도록 하고 있습니다. 만든다고 해도 밥을 짓고, 프라이팬에 적당히 재료를 넣고 볶고 있을 뿐입니다만.. 하지만 햄버거보다는 낫다고 스스로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 제가 플레이를 하는 곳은 A클래스의 가장 높은 리그입니다. 작년에 보낸 게 쇼트시즌 싱글 A로, 지금 있는 곳보다 아래 레벨이었어요. 


역시 수준에 따라 나오는 식사도 조금씩 변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작년에는 한 번의 식사나 경기 전의 식사 수나 종류가 적었습니다만, 올해는 가짓수와 종류가 늘어나 경기 전의 식사에서는 과일 등이 나오기도 합니다. 

작년에는 나왔어도, 그렇게 자주 나오지는 않았던 거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더블A 구단인 [이리 시울브즈(Erie SeaWolves)]의 경기 후 식사


구단이 마련해 주는 식사는 홈일 땐 경기 전, 경기 후, 원정 게임일 때는 경기 전뿐입니다. 경기 후에는 숙소 호텔 근처에 있는 식사할 수 있는 곳을 찾아가 식사를 합니다. 마이너 리그가 연고지로 하는 마을은 확실히 큰 도시가 아니므로 숙소 주변에 식사를 제대로 할 수 있는 장소도 없고, 차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또한 경기가 끝나고 나서는 문을 연 레스토랑도 좀처럼 없으므로, 근처에 있는 패스트 푸드나 데니스[각주:1] 등의 24시간 열려 있는 가게에 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데니스라고 해도 일본 데니스의 이미지와는 동떨어져 있습니다, 메뉴는 미국이기 때문에 과연.. 햄버거와 샌드위치 중심의 메뉴밖에 없습니다.

일본과 같은 건 스테이크가 있는 것 정도일까요? 밥이랑은 같이 안 먹습니다만..


원정게임 때는 밀머니[각주:2]가 나와요. 하루에 20달러입니다. 그 돈으로 아침·점심·저녁을 먹는 셈이죠. 그러나 하루에 20달러로 3끼를 먹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한 끼분의 쓸 돈은 정해져 있습니다. 


뭐, 6달러 정도일까요? 일본처럼 편의점에 도시락이나 주먹밥 등이 놓여 있으면 좋겠지만, 미국 편의점에 그런 것은 없습니다. 도시락 가게가 있다면 한 끼분으로 600엔[각주:3]만 내면 다양한 메뉴 중에서 선택해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만, 미국에는 당연히 그런 것은 없으므로 마이너 선수는 햄버거 중심의 식생활이 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위로 올라가면 또 얘기가 달라지는데요, 모두가 이 생활에서 하루라도 빨리 벗어나도록 필사적으로 하는 것입니다.



경기후, 핫도그로 식사를 대신하는 싱글A [시더래피즈 커널스(Cedar Rapids)] 선수들


일본에 있을 때는 식사로 고생은 하지 않았습니다만, 역시 이곳은 미국. 일본이 아니므로 당연하다고 하면 당연합니다만.. 식사는 인간에게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일단 [햄버거라도 먹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먹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일본에 돌아가니 햄버거와 피자 등을 먹을 일이 줄었습니다. 미국에서 [이제 됐다] 싶을 정도로 먹고 있으니까요...


뭐, 비주류 선수들은 이런 식으로 식생활을 하고 있어요. 미국 선수는 평범한 식사일지도 모릅니다만, 우리 일본인의 주식은 쌀이므로 역시 햄버거만으로는 질려 버리기에, 일식이 최고입니다.


그럼, 이만.


마침,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추신수 선수가 본인의 텍사스 레인저스 산하 마이너 리그 선수 191명에게 1,000달러[각주:4]씩 생계 자금을 지원했다는 보도가 나왔죠. 총액 19만 1,000달러로, 우리나라 돈으로 치면 약 2억 3,450만 원에 달하는 금액입니다.


역시.. 몇 년 동안 마이너 리그, 그것도 루키와 싱글A에서 보내면서 눈물 젖은 빵을 누구보다 많이 먹었을 추신수 선수로썬 마이너 리그 선수들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알 것입니다.


2021년부터  루키+쇼트(290달러 -> 400달러), 싱글A(290달러 -> 500달러), 더블A(350달러 -> 600달러), 트리플A(502달러 -> 700달러)로 주급이 인상된다고 하지만, 아직 마이너리그 선수들의 고달픈 생활은 끝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최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리그 자체가 중단된 상황이라 그 어려움이 배가된 현재 상황입니다.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어서, 모든 리그가 정상적으로 재개되기를 바랍니다.




  1. Denny's: 미국의 캐주얼풍 패밀리 레스토랑 체인. [본문으로]
  2. meal money: 식대 [본문으로]
  3. 약 6,800원 [본문으로]
  4. 약 123만 원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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