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수가 적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 "객관적이고 냉정한 느낌이 든다", "일을 벼락치기로 몰아서 하는 경향이 있다"
제가 지금까지 인생을 살아오면서, 저의 성격에 대해 타인에게 들어본 평가입니다. 특히 학창시절에 더욱 그랬던 기억이 납니다.
그다지 호의적 평가라곤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 자신부터, 성격에 무언가 문제나 고칠점이 있다는 생각을 늘 해왔으며, 때때로 '내 성격을 바꿔버리고 싶다' 라고 몇 번이나 고민하곤 했던 시절이 있습니다.
- MBTI란 무엇일까요? 이것은 전세계에서 매년 500만 명 이상이 스스로 또는 타의로 검사를 받는, 매우 유명한 '성격 유형 선포 지표'입니다.
저는 해당 테스트를 인터넷 또는 오프라인에서 다 받아봤습니다. 직장 교육연수로 MBTI를 응시해봤고, 솔직히 놀라기도 했습니다. 내가 왜 이런 성격을 가지게 되었는지, 비로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최근 몇 년 사이에 MBTI가 대유행이 되었습니다. 일반인에서 유명 연예인까지, 심지어 어느 맛이 간 일부 회사에선 MBTI에 따라 사람을 가려 받기도 할 정도로 現 시대 대세가 되어버렸습니다.
오죽하면, 수십 년 동안 그 악명 높았던 유사 사이비 과학인 '혈액형 성격설'을 아주 관심사에서 멀어버리게 만들었을 정도니까요.
물론, MBTI는 모든 권능을 부릴 요술 지팡이가 아닙니다. 해당 검사로 나 또는 타인의 모든 것을 파악한다는 그런 종류의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MBTI를 통해서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힌트'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1943년에 발표되어, 80여년 넘는 해당 검사는, 전세계에서 다방면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제가 여기서 다루는 이야기는 극히 일부 중 일부일 뿐입니다.
- MBTI는, 자신 또는 타인을 이해 하기 위한 메소드입니다. 질문지에 답한 후, 수험자는 자신에게 있어서 16가지의 성격 타입 중 어느 것이 나와 가장 가까운지 검증하게 됩니다. 그 16가지 성격 유형을 4자리 알파벳으로 나타낸 것이지요.
여기까지만 들으면, '세상에 이미 퍼져있는 온갖 심리테스트, 인성검사와 뭐가 다른가?'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더 나아가서, '인간의 무수하고도 복잡한 성격을 고작 16가지 유형으로 설명이 되겠나?' 생각될지도 모르지요.
그러나 MBTI의 혜택은, 반드시 내 성격 유형을 아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닙니다. 다시 말씀드리자면, '16가지 성격 유형 중에서 내가 해당되는지를 아는 것 그 자체엔 별 의미가 없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서, 저는 MBTI에서 'INTP(인팁)'이라고 하는 타입입니다. INTP의 특징을 간략히 인용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 사물이나 사람과, 자신과의 사이에 거리를 두고 생각이나 상황을 객관적으로 재빠르게 분석, 독자적으로 문제 해결을 진행시켜 나가는 것에 에너지를 발휘한다. 난제를 타인이나 자신에게 던져서 새로운 논리적 생각을 찾아내는데 도전한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지혜와 지식에 대항하는, 접근법이 필요한 해결이 요구되는 문제를 혼자서 임할 때 가장 큰 힘을 발휘한다. 혼자 일할 때 힘을 발휘하나, 신랄한 비평 또는 요지의 정리를 통해 그룹이 복잡한 문제의 핵심에 접근하도록 보좌하기도 한다.
MBTI의 설명력의 깊이에 놀랐습니다. 다만, 내 유형의 경향을 파악하는 것만이 가치의 전부가 아닙니다. MBTI의 가치는, 내가 왜 위와 같은 성격을 갖게 되었는지 일종의 '설계도'를 제공해주기 때문입니다. 그 기본 구조는 20세기 유명한 심리학자인 카를 융의 유형론을 기반으로 만들어져, 깊고 복잡한 것입니다.
MBTI의 16가지 성격 유형은, 2 x 2 x 2의 곱셈에 따라 분류됩니다. 아래가 기본 구조입니다.
에너지의 방향성 (E or I) X
지각의 프로세스 (S or N) X
판단 프로세스 (T or F) X
외계(外界)와의 접하는 방법 (J or P)
이러한 심플한 구조로, 인간의 복잡한 성격을 모두 설명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 기본 구조는 자기 성격의 근간을 생각하기 시작하는 입구로서, 필요 충분한 복잡함이라고 생각합니다.
- MBTI를 받으면,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자신의 유형을 검증합니다. 검사로 보고된 결과는 '가설'일 뿐입니다. 실제로, 옆나라 일본에서 진행한 여론조사에선, 유형이 본인과 잘 맞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70% 정도이고, 30%의 사람은 다르다고 합니다.
그래도, 해당 검사 과정에서 다양한 발견이 있습니다. 자신의 성격이 4가지 심적 기능과 태도의 역동성에 의해 만들어졌음을 이해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서, 저는 대상에 대해 거리를 두고 생각을 하곤 하는데, 이것은 I: 내향 x T: 사고의 곱셈에서 왔습니다. 이것들은 나에겐 자연스러운 것으로, 좋다·나쁘다의 문제가 아닌 '이러한 점은 나에겐 자연스러운 것이다' 라는 것을 알게 된게 MBTI의 혜택인 것입니다.
-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MBTI는 2 x 2 x 2 x 2의 곱셈에 의해 자신의 타입을 구분합니다. 각 기능·태도 중 어느 쪽에 자신이 맞는지 검증해 가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당연하게도 자신과 전혀 다른 타입의 사람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게 중요한 것인데, 자신의 사물의 시각·사고방식과는 다른 것이 존재한다는 것을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에 따라서 왜 자신이 특정인, 또는 행동에 따라서 짜증을 내거나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느낄 수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죠.
예를 들어서, 저는 회사에서 일하던 시절에 결론이 보이지 않는 이야기를 하면 일단 짜증부터 났습니다. 'Aㅏ 요점이 뭐야?' 라고 생각해 버렸죠.
이것은 자신의 지각 프로세스가 'N:직관'인 것에 기인하고 있습니다. 같은 직관끼리 이야기하면 문제가 없으나, S:감각인 사람과 이야기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S:감각'인 사람은, 자기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실들을 하나하나 관찰합니다. 그 때문에 설명도 순서와 절차를 따르는 것으로, 사실을 베이스로 깔고 갑니다. 그래서, 관념이나 개념을 사용해 결론을 서두를 필요가 없습니다.
반대로 N:직관은 과정을 생략하고, 결론으로 튀어버리는 경향이 있기에, S:감각 사람의 순서대로 차근차근한 설명이 놀랍게 느껴집니다.
당연히, S나 N이나 우열 따윈 없습니다. 다만 타입의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그것을 이해하면 짜증이 없어집니다. 내가 짜증을 내는 것처럼, 상대방도 나에게 짜증을 내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도 이해가 됩니다.
당신이 상대방에게 짜증을 내는 것처럼, 상대방도 당신에게 짜증을 내고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스트레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MBTI는 알려줍니다.
- 대체로 사람들은 30대 중반을 지나면서부터, 조금씩 인생관이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전직을 생각하기 시작하는 것도 이러한 타이밍, 길게 봐도 40대에 접어드는 시기입니다. 열심히 일하던 사람도, 갑자기 번아웃 또는 슬로우 다운 되면서 훌쩍 시골로 떠나버리는 등 말입니다.
솔직히, 10~20대 사람들이 볼 때 중년으로 접어드는 사람들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쉽게 이해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애초에 관심도 없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융의 유형론에 따르면, 이것은 인간이 성숙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흔히 '중년의 위기'로 알려진 '내 인생은 뭐였나?"라는 허무감이 있습니다. 이것은 빛과 어둠 같이, 그동안 의식의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미숙한 자신'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현상입니다.
이 과정을 거침으로서, '성숙한 자신'과 '미숙한 자신'이 통합되면서 한 인간으로서 성숙해가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좋든 싫든 우리는 이 허무함과 제대로 마주해야 합니다.
MBTI는 '마음 좋은 사람'의 구조를 밝혀냅니다. 젊었을 때는 이 '손잡이'를 제대로 발달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다가 인생의 후반부로 향하면서, 인간으로서 성숙하는 열쇠를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인간으로서 성숙해지려면, 제3의 기능과 열등기능에 눈을 돌려야합니다.
인생을 통한 발달에 대한 시사점을 주는 성격검사는, 현재까지 제 생각에는 MBTI 외에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유일하게 여기까지 시사하는 것은 그것이 융의 이론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론은 심플하지만, 그렇기에 매우 설득력이 높습니다.
세상에는 사람의 성격을 기술하는 테스트는 많이 존재합니다. 매우 사용하기 쉬운 것을 몇 가지 있어, 목적에 따라 나누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만약 깊이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고 삶을 부감하고 싶다면 한번 MBTI를 시도해 보는 것은 나쁘지 않습니다.
이상, MBTI 개요와 제가 그것을 추천하는 이유 3가지를 써봤습니다. 해당 검사는 단독으론 자신을 이해하는 툴 메소드로 매우 유용하지만, 나아가 자기 이해 후에 각 전문분야에서 이용하는 것이 유익성을 더해줍니다.
인적으로는, 개인 코칭과 팀 강화 장면에서 사용하면 매우 높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사용법이 있는지 그것은 전문 MBTI 협회 등을 참고해보시면 더욱 좋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