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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나름 정보를 제공하는 블로그 답게, 삼성전자 주가 관련 얘기나 아는 대로 풀어보려고 했습니다만... 다들 삼성전자 주식 얘기를 워낙 잘 하셔서, 이번에는 일본 작년 10월에 슈와 시스템에서 써낸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이 될 수 있었던 이유기사를 한번 번역해봤습니다.


한때, 삼성전자의 스승이었던 일본의 시선에서 바라본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 성공의 이유는 과연 어떤 것일까요?


참고로, 국부 부분이나 흑자 부분에서 틀린 내용이 많기에 그냥 일본이 [삼성의 성공 비결을 이런식으로 생각한다] 수준으로 보시는게 좋습니다. 특히 한국을 화이트 리스트 국가에서 제외하면 삼성이 무너지네 한국 경제가 무너지네 마네는 너무 한국을 쉽게 본 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다만, 마치 일본이 예전 삼성의 치킨게임에 밀려서 망해버린 엘피다 메모리에 대한 [복수]와 같은 느낌으로 화이트 리스트 제외 및 수출 제재를 했다는 듯한 뉘앙스는 흥미롭습니다.



1. 한국 경제를 좌우하는 걸리버 기업 삼성


- 일찍이 일본의 전 프로야구 감독인 노무라 카츠야 씨는 [난카이(옛 프로야구 팀)의 노무라가 아니고 노무라의 난카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만, 이 오만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 대사를 말할 수 있는 것이 삼성이겠군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국부의 절반(어떤 기준으로 절반이라고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을 좌우하는 기업을 가진 나라는 한국 정도일 것입니다.


1.1 삼성전자


  • 연혁: 1938년 일제시대 미국 수출대리점에서 출발해 미쓰비시를 본떠 삼성을 자칭했다. 1983년 일본 통산성(경제산업성)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반도체 산업에 뛰어들어 화이트 리스트에 진입한 2004년 이후 실적을 크게 늘렸고, 2017년에는 반도체 기업 세계 1위가 됐다. 한국 넘버원 기업.


  • 특징: 카리스마 경영자인 이건희 회장의 톱다운에 의한 신속한 경영방침의 결정과 집중적인 투자로 가전 부문, 반도체 부문에서 일본 기업을 세계 시장에서 구축, 한국인으로부터 [민족의 자랑]이라고 평가받는 기업. 삼성그룹의 자산은 한국 국부의 절반에 이르며, 2014년 이 회장이 쓰러진 뒤 장남 이재용 부회장이 실질적인 총수 역할을 해 왔다. 17년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게이트 사건으로 구속, 18년 유죄 확정되었으나 집행유예로 석방된다. 


  • 돈벌이: 화이트 리스트 특권을 이용해, 일본으로부터 최첨단제조 기계와 전략 물자를 사용해 일본보다 염가로 고품질인 제품을 세계에 수출, 실적을 늘려 왔다. 18년도 연간 매출은 약 244조 원, 블룸버그 기준으로 2019년 세계 기업 시가총액 18위. 반도체 분야에서는 한국의 흑자 8할을 책임지고 있다.




2. 한국의 절반이 삼성


- 일본의 대 한국 수출 규제는 한일 양국이 [전쟁 전야]의 양상을 띠었습니다. 물론 한일관계의 악화일로입니다. 그 계기가 된 것이 2019년 7월 1일, 갑자기 경제산업성이 발표한 [수출관리 강화]입니다. 그 직전 오사카 G20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상견례를 해놓고는 모르쇠, 귀국하자마자 속임수처럼 발표하는 야속함이었죠.


그런 만큼 한국 내에서 격렬한 보이콧 운동이 벌어졌고, 결국 8월 23일 GSOMIA까지 파기해 버린 것은 이 수출관리 강화가 [한국 반도체 산업 죽이기]를 의도했기 때문입니다(한국은 미국의 압력으로 파기 직전 백지 철회)].


한국에 반도체, 정확하게는 그 반도체에서 세계 1위 점유율을 가진 삼성전자의 존재는 특별합니다. 반도체 산업은 원래 전후 일본의 특기이자 전략으로 세계를 석권해 왔습니다. 거기에 도전한 것이 바로 삼성전자, 1980년대 중반부터 본격 참가하였고 불과 20년 만에 일본 기업을 시장에서 내쫓으면서 2017년에는 미국의 TI(텍사스 인스트루먼트)를 제치고, 세계시장의 3할을 차지하는 기업으로 뛰어올랐습니다.


실제로 삼성그룹의 연간 매출은 300조를 훌쩍 넘었고, 그룹의 핵심 삼성전자는 연간 240조 원(2017년도), 세계 기업 순위 12위까지 도약, 6위인 도요타(260조 원)를 맹추격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은 연간 무역흑자 90조 가운데 80%에 달해 대한민국 국부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한국의 절반은 거창하지 않고 삼성으로 돼 있는 거죠.


네, 거기서 수출관리(경제제재)입니다. 관리가 강화된 3품목(불화 폴리이미드, 레지스트, 불화수소)은 모두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인 핵심 상품. 이것을 경제산업성은 [군사 전용할 수 있는 전략물자니까]라며 90일의 엄격한 서류심사를 통과하지 않으면 수출할 수 없게 되어 버린 것입니다.


그동안 한국은 이른바 화이트 국가로 서류 한 장을 내면 원하는 만큼 일본 전략물자를 수입할 수 있었습니다. 그 화이트 국가에서도 9월부터 제외하기로 한 것입니다. 일본 측은 [한국 측에 관리의 문제가 있다],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개별 심사를 할 뿐]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만, 그건 위선입니다.


목적은 경제산업성의 삼성전자 죽이기 = 한국경제 죽이기입니다. 한국 측이 열 받는 이유는 당연합니다.




3. 삼성전자와 엘피다 메모리


- 그런데 이번 관리 강화의 소동으로 많은 사람이 일본의 반도체 산업의 저변의 넓이에 놀란 것은 아닐까요? 문제가 된 불화수소라니 나인 트웰브(소수점 이하 12자리 순도의 의미)라는 수준의 상품을 태연하게 만들고 있으니까요. 일본계 반도체 메이커는 너덜너덜한데, 왜 관련 산업이 강하냐면 전후의 일본 경제가 [일렉트릭], 정확하게 말하면 전자 산업에 힘을 써 왔기 때문이지요.


패전 후, 당시의 통산성은 일본 산업의 미래상에 [전기]를 설치합니다. 전시 일본의 개발력 자체는 서구 열강과 비교하면 뒤지지 않았으나 치명적일 정도로 전자 부문과 소재 부문, 그리고 품질관리가 뒤떨어져 구미제 무기에 맞서지 못했습니다(잘 쳐줘도 2류). 그 반성을 근거로 해 전후의 일본은 전시에 판명된 약점을 보충하도록 산업 육성을 실시합니다. 


어쨌든, 제대로 된 레이더를 만들지 못한 적도 있었기에 전자 분야는 특히 힘을 쏟아서 소니 트랜지스터 국산화를 시작으로 IC칩, 지금의 메모리칩 등 민관이 함께 업계를 키워 온 겁니다. 미래의 고순도 불화수소를 일본에서만 만들 수 있는 것도 1960년대부터 무려 60년 동안 꾸준히 개발해 온 것, 호락호락 다른 나라에서 따라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일본의 반도체 산업이 침체한 것은 순식간에 일본이 반도체 산업을 좌지우지함으로써 미국이 격노, 미·일 무역 마찰로 발전해 버렸고 일본은 미국의 요청으로 일본 내 반도체 제조 제한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 결과, 우호 관계에 있던 아시아 각국에 반도체 산업을 이전시켜 가게 되었습니다. 


네, 그게 삼성전자랍니다.



삼성전자를 반도체 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당시 통산성과 일본계 업체들은 아낌없이 기술을 이전하며 성장을 촉진했습니다. 뭐어... 강력한 경쟁 기업을 만든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일본계 기업은 추궁당합니다.


그 때문에 한편, 통산성은 일본의 반도체를 지킬 수 있도록 1999년에 히타치와 NEC, 미쓰비시 전기의 반도체 부문을 합병시켜 [엘피다 메모리]를 설립합니다. 일본의 반도체 기술을 지킬 수 있는 [셸터]를 만든 것이군요.


즉, 삼성전자와 엘피다 메모리는 통산성이 주도한 [형제 회사]라고 하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일본=통산성은 삼성전자를 철저하게 우대, 일본 기업과 같이 취급해 왔습니다. 실제로 2004년에는 경제산업성이 주도해 이번에 문제가 된 화이트 리스트 인증까지 도왔고, 한국을 [일본 국내]와 같이 취급하는 제도로 이것이 삼성전자 약진의 가장 큰 이유가 됩니다.


왜냐하면 라이벌인 대만 기업, 후에 중국 기업은 일본에서 전략 물자를 수입하려면 하나하나 서류 심사를 받을 필요가 있어, 필요한 물자는 넉넉하게 구입합니다. 반도체는 수요와 공급 사이클의 변동이 심한 산업이기 때문에 수요가 늘어나 증산하려 해도 일본산 불화수소가 부족하거나 반대로 남아 있어도 적자가 되는 것입니다.



그 점에서 일본 국내와 같은 취급을 받는 삼성전자라면,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 필요한 것]이라고 하는 저스트 인 타임을 할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일본보다 인건비도 싸고, 또 한국은 전기를 마구 먹는 반도체 산업을 위해 산업용 전력 비용을 낮추는 국책도 펴고 있습니다.


이만큼의 메리트가 있으면 투자도 밀물처럼 모입니다. 이렇게 화이트 리스트에 진입한 2004년 이후, 급격한 성장 커브를 그리며 세계 제일의 반도체 기업이 되는 것입니다.


반대로 화이트 국가 리스트에서 빼면 쉽게 삼성전자의 비즈니스 모델이 붕괴합니다. 그보다는 한국 수출산업 자체가 화이트 리스트를 전제로 설계돼 있으므로 거기서 제외하면 한국 수출산업은 당장 무너질 정도입니다.


그런데도, 그것을 누구보다 알고 있으면서 이번에 경제산업성은 태연하게 수출관리 강화와 화이트 리스트 제외를 결정해 버렸습니다. 보이콧 시위를 벌이는 한국보다 이번 경제산업성이 훨씬 광기의 행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째서 이렇게까지 했을까?


그 점은 바로 엘피다 메모리의 파탄이 아닌가? 라는 것이 이번 테마입니다. 경제산업성이 주도한 일본 반도체회사의 최후의 보루였던 엘피다 메모리는 2012년에 파산, 지금은 미국의 마이크론사에 흡수되어 버렸습니다.


이때, 1950년대부터 민·관이 함께 육성해 온 반도체 산업은 끝났다고 해도 좋습니다. 문제는 엘피다의 파탄까지의 상황입니다, 너무 퀴퀴합니다.


도산 직전, 실적 악화에 허덕이고 있던 엘피다 메모리를 구하기 위해 경제산업성 관리들은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있었습니다. 그 중심인물이 기무라 마사아키 당시 경제산업성 심의관. 그는 엘피다를 살리기 위해 미국 마이크론의 스티븐 애플턴 당시 CEO와 협의를 진행해 합병 합의를 얻습니다. 


그런데 그 직후인 2012년 1월, 기무라 씨는 내부자 거래 혐의로 도쿄 지검에 체포, 카운터 파트너였던 애플턴 CEO는 수수께끼의 비행기 사고로 사망하면서 합병계획은 백지화되고 엘피다는 파탄 납니다.


그때 엘피다 파탄의 [진범]으로 의심받았던 곳이 바로 삼성전자입니다. 마이크론과 엘피다 연합은 삼성전자보다 더 강력한 존재가 되었으나, 오히려 파탄이 나자 삼성전자가 엘피다를 매점 하려 한 것은 아닌지 의심받게 된 것입니다. 


사안의 진위를 떠나 엘피다의 실적 악화는 삼성전자가 벌인 저가 공세(치킨게임)로, 형제 기업으로서 손을 내밀기는커녕 치명적인 한 방을 찌른 것은 사실입니다. 그만큼 엘피다가 파산한 날, 경제산업성에서는 [당하면 반격한다, 몇배로 갚는다!]라며 이케이도 준 소설 같은 대사가 난무했다고도 합니다.



이것이 농담으로 들리지 않는 것은, 이번 수출 관리 강화와 화이트 리스트 국가 제외의 타이밍에 실로 불쾌한 점에 있습니다.


오는 6월, 문재인 정권은 김상조라고 하는 인물을 대통령 정책 실장으로 경제 정책의 톱으로 앉힙니다만, 이 사람이 삼성의 실질적인 톱인 이재용 부회장을 체포하는 등, [이 일족은 멸망해야 한다], [삼성의 자산은 국부에 돌려놓아야 한다]식의 정책으로 [삼성 때리기]의 별명을 가진 인물.


실제로 9월에도 이 부회장을 다시 체포하기로 했다고 하면서 이번 관리 강화, 화이트 리스트 제외와 맞물려 삼성전자는 상당히 궁지에 몰리고 있습니다. 2019년 8월 22일에는 트럼프 대통령도 [애플을 위해 삼성의 대미 수출에 대폭적인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으르렁거리고 있고요.


이런 삼성전자 포위망의 위험성은 일본이 세계에 자랑하는 저 하게타카(기업매수를 통해 이득을 얻는 기업전문해체가를 비꼬는 표현)가 날아다니는 것을 보고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네,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씨군요.


앞서 수출 강화가 발표되자 7월 4일 곧바로 청와대를 방문, 7월 7일 이 부회장을 일본으로 초청하는 등 기이한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손 씨는 2016년 약 38조 엔에 영국 ARM사를 인수했는데, 이 ARM사는 반도체 칩 설계에서 세계 제일 꼽히는 우량기업입니다. 이 제조부문으로 삼성전자를 노리는 것 같거든요.


아베 정권은 [안전보장상의 문제이지 보복이나 제재가 아니다]라고 우기지만, 이것은 완전한 [한국 죽이기]. 그리고 하게타카가 가로채는 그런 구도가 보여집니다.




정작, 현재 삼성전자의 고민은 저 제재가 아니라 현재 코로나, 미-중 분쟁, 검찰 수사가 문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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