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6월2일) 인터넷에 [영아돌연사증후군]이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있었습니다.
다름이 아닌, 유명 유튜버 부부의 아이가 태어난 지 불과 5개월여 만에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안타까운 소식이 있었고, 그로 인해 해당 질병이 검색어에 올라온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아이를 키우시는 처지라면, 이런 소식이나 질병을 알게 되면 가슴이 철렁하면서 내려앉게 됩니다. 특히 집에 아기가 있는 부모님들은 저런 비극이 우리 아이에겐 절대 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도 크실 겁니다.
해당 유튜버 께서 결코 기사화를 원치 않으시기에 자세한 신상이나 사건에 관한 얘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워낙에 많은 이슈 블로그들이 이 사건을 이미 상세하게 다루었을 텐데, 제가 거기에 숟가락을 얹는 태도라면 떠난 아이와 유족분들께 또 하나의 깊은 상처를 새기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영아돌연사증후군에 대한 정보를 여러분께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우리나라 위키에는 해당 정보가 너무 빈약해서 해외 자료를 번역하고 다듬어서 소개하겠습니다.
- 영아돌연사증후군(SIDS, Sudden infant death syndrome)은 아무런 전조 없이 주로 1세 미만의 영아에게 돌연사를 초래하는 질환이다. [예기치 못한 영아 돌연사(Sudden Unexpected Infant Death(SUID), Sudden Unexpected Death in Infancy(SUDI))]의 1종으로, 미국 등에서는 흔히 [cot death]나 [crib death]라고 부른다.
역학
진단 기준상 원칙적으론 [1세 미만]으로 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2개월에서 6개월 정도의 유아에서 발생하는 사망이 대부분이다.
증상
SIDS가 증상 신고만으로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서 사망에 앞서 그 아이를 해하려는 행위가 있었고, 조용해진 것이 잠든 것처럼 보이면 [잠든 줄 알았는데 죽었다]는 신고만 듣고 병사라는 진단을 했다면 오진이 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물론 가혹 행위를 했다면 다 걸린다).
그래서 법의학 중에서도 정확한 진단을 고집하는 사람들은 의학적 결론을 내리기 전에 범죄의 가능성과 사고 가능성을 부정하기 위한 조사를 신중하게 한다. 이것을 사망 상황 조사라고 하며, 최신의 SIDS 진단 기준에서는 SIDS임을 확인하는 전제로서 필수로 여겨진다.
원인
엄격한 SIDS뿐만 아니라 정상이었던 소아가 급변하여 돌연사한 증례를 [넓은 의미의 SIDS]라고 한다면 돌연사에서의 선천대사 이상은 5%를 넘는다.
진단
당연한 얘기이지만, 외부요인에 의한 사망의 경우 경찰에도 신고할 필요가 있다.
예방
- 미국소아과학회(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는 다른 수면 관련 죽음(Sleep-Related Infant Deaths)과 함께 다음과 같은 예방법을 권장하고 있으며, 이러한 적극적인 예방법의 실행으로 사망률이 유의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1. 바르게 눕힌다
- 1992년 미국소아과학회는 유아를 똑바로 눕힘으로써 SIDS 발생률이 유의하게 감소시킬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일본소아과학회와 후생노동성에서도 건강한 유아는 위를 보고 눕힐 것을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그 결과, 영유아가 장시간 위를 향해 자는 상태에 놓이게 되자 영유아의 두개변형이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영유아의 두개변형을 예방하기 위해 터미타임(Tummy time)을 갖는 등의 예방법이 시행되었다.
2. 모유로 기른다
- 원인은 알 수 없으나 모유로 자란 영유아는 SIDS 발생률이 낮다. 후생노동성도 가능한 한 인공유가 아니라 모유로 키우는 것도 권장하고 있다(오해하지 말자, 분유 같은 인공유가 SIDS를 일으킨다는 것은 아니다).
3. 흡연하지 않는다
- 모유와 마찬가지로 원인은 알 수 없으나 부모가 흡연하지 않는 영유아가 SIDS 발생률이 낮다. 참고로 흡연 여성의 모유 또는 간접흡연 상황에 있는 여성의 모유에는 니코틴이 포함되어 있다.
4. 부모와 다른 침대에 눕힌다
-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전반에 걸쳐 영국, 유럽, 뉴질랜드에서 행해진 통계와 SIDS 발생의 데이터 상관관계에서는 영유아와 부모가 같은 침대에서 자고 있거나 바닥에 매트를 까는 등 함께 자고 있을 경우 SIDS 발생률이 높다는 연구보고가 나와 있다. 특히, 부모가 흡연하고 있거나 아이 곁에서 잠을 자는 경우 발생률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스웨덴 보건 복지위원회(National Board of Health and Welfare)에서는 부모가 흡연하는 경우는 같은 방에 영유아를 재우지 않고, 부모가 약물이나 알코올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에도 같은 침대에 영유아를 재우지 말 것을 권장하고 있었으나 2013년 12월에 [생후 3개월 미만의 유아는 부모와 다른 침대에서 자는 것이(SIDS 예방에) 중요]하다고 정식으로 논평했다.
예테보리 대학의 소아과 교수 Göran Wennergren은, [곁에서 자는것이 영아돌연사증후군(SIDS)의 위험 인자로 판명되었다]라고 말하고 있다.
영국의 의학잡지 영국의학저널(British medical journal)에는 SIDS 약 1,500건 중 2%가 부모와 유아가 같은 침대에서 자고 있을 때 발생하고 있어 부모가 곁에서 잠을 잔 경우에는 유아가 혼자 잤을 경우에 비해 SIDS의 리스크가 약 5배로 뛰어 오른다는 논문이 게재되고 있다.
그 외
- 미국소아과학회는 2016년 10월에 아래의 가이드라인을 학회지에 발표하고 있다.
문제점
유럽 국가에서는 엄격한 부검을 통해 호흡기나 신경계 등의 기질적 질환을 제거한 후에 SIDS 진단을 실시한다. 일본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부검 없이 SIDS 진단을 내려서는 안 된다고 되어 있지만, 사망진단서의 사인란에 부검 없이 SIDS를 기재한 사례도 있었다.
또한, 유족은 단순한 슬픔만이 아니라 어떻게든 예방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죄의식에 괴로워하는 경우가 있어 유족들의 심리에 대한 케어도 매우 중요하다.